동원증권(대표 김용규)은 9백35억원 규모의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재무상의 불투명성은 거의 사라지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대규모 손실처리에도 불구,당초 예정대로 10%(액면가 대비) 이상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총 배당금은 3백82억원 규모로 세전 순이익의 33%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동원증권은 먼저 해외 매각과 자체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3백억원 전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키로 했다. 하이닉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전액 설정하기는 금융업계를 통틀어 동원증권이 처음이다. 수익증권 펀드에 편입돼 있는 부실자산에 대해서도 평가손실을 반영,3백40억원을 손실로 털어낼 예정이다. 부도를 내고 회사정리계획에 따라 출자전환된 진도 건영 등의 주식은 모두 증시에서 매각,1백75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회사채 지급보증에 따른 잠재 부실 1백20억원에 대해서도 전액 충당금을 적립키로 했다. 회사측은 "지난 사업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2천억원에 이르는 세전 이익이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의 재무위험을 이번에 모두 해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전 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는 크게 줄어든 1천1백50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