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연구 필요" 국내과학자 55%..일반인은 77%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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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연구를 둘러싸고 일반인과 과학기술자간 인식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자들은 불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인간배아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일반인들은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과학기술자 커뮤니티 사이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이 최근 회원 5백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가 인간배아연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55.3%(3백11명)가 찬성에 손을 들었다.
반대는 36.7%(2백6명)였다.
찬성한 회원들은 "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윤리적 입장은 시대적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구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연구를 중단하면 20∼30년 뒤에는 결국 외국에 비싼 기술료를 내야 한다"는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과학기술자들과 달리 일반인들은 인간배아연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난달 한림대 인문학연구소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 5천3백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76.9%가 인간배아연구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더라도 수정 뒤 8주 이전의 배아연구는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것이므로 결코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설문에서 10명 가운데 9명이 인간 생명 시점이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42.4%)' '태아의 심장이 뛰게 되는 순간부터(24.5%)' '수정란의 자궁 내 착상 순간(20.4%)'이라고 답해 인간배아연구를 반대하는 주요 이유가 생명 존엄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