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회창 최병렬 후보가 9일 각각 '필승론'과 '필패론'을 내세우며 정면충돌했다. 최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조사상 이회창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비해 11∼21%,표로는 3백만∼6백만표 벌어졌다"며 "특히 경상도표 향배가 결정적인데 노 후보가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부산·경남에서 40%,대구·경북에서 35%의 지지를 받는 현상이 유지되면 선거는 하나마나"라고 '이회창 필패론'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또 "노 후보는 자금 홍보 조직 등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노풍'은 '거품'이 아니다"고 지적한 뒤 "이 후보의 경우 오랫동안 노출돼있어 이를 타개,반등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의 이병석 대변인은 "국민대통합의 후보로 영남표와 충청표,수도권과 호남표를 엮어낼 수 있는 사람,보수개혁 노선으로 안정보수층과 중도개혁층의 표를 모아낼 수 있는 사람은 이회창 뿐"이라며 '이회창 필승론'으로 맞섰다. 이종구 특보는 "특히 영남 사람들은 '정권교체'를 제1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은 이 후보에 대한 식상함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민주당 노 후보에 대한 자질 검증이 끝나면 결국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이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