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시에 순매수하는 이른바 '쌍끌이'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9일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전날 9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특히 기관은 19일째 줄기차게 매도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종목들은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종목이 있나=잉크젯 플로터 전문업체인 디지아이가 대표적이다. 최근 5일(거래일 기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억원과 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디지아이의 주가는 26.18%나 상승했다. 주가상승 요인은 실적호전.1·4분기 매출액 88억원,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백11%,당기순이익은 2백68%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난달 8%대이던 지분율이 10.76%로 높아졌다. 이루넷도 최근 5일간 주가가 21.40%나 뛰었다. 올해 교육 콘텐츠 개발을 완료,내년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루넷의 올해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에프에이 네티션닷컴 등도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실적호전주에 관심 가져야=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말고는 주요 매수 주체가 없어 시장 전체가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개인선호주들은 등락폭이 커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CJ39쇼핑 LG마이크론 코디콤 모아텍 인탑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동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주가탄력이 크게 나타난다"며 "주가하락기에도 이런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부담이 덜해진 일부 선호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1·4분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