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무인 대출심사기'가 개발됐다. 푸른저축은행은 컴퓨터, 스캐너, 지문인식기 등과 같은 화상통신장비를 통해 대출심사를 완료한 후 대출금을 고객의 계좌에 입급해 주는 'i-뱅킹' 시스템을 개발, 본격 영업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고객들은 일선 점포나 대출모집인을 통하지 않고 무인대출 심사기를 통해 급전(急錢)을 빌릴 수 있게 됐다. 푸른은행은 올해안에 3백대의 무인대출심사기를 설치키로 했다. 푸른저축은행은 고객이 대출모집업체의 영업점을 방문, 무인대출기 앞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화상통신기에 설치돼있는 카메라와 지문인식기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주민등록등본 주민증 등의 서류는 스캐너를 통해 푸른저축은행으로 송부된다. 대출심사기 앞에서 대출을 신청, 돈을 받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무인대출심사기는 영업점 부족 문제는 물론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출 모집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권 팀장은 "저축은행이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심사를 하기 때문에 모집인에 의한 불법행위, 선수수료 징수 등의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무인대출심사기를 통한 대출영업이 1993년부터 시작돼 작년말 현재 무인대출심사기 수가 약 8천대에 이른다. 무인심사기의 확산에 힘입어 현재 일본에는 7천개가 넘는 대금업체가 성업 중이며 시장규모만도 약 10조엔(약 1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