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기관과 연기금의 대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고객예탁금은 늘어나는 대신 미수금은 줄어들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IMM맥쿼리자산운용에 5백억원을 순수주식형에 일임자문으로 위탁하는 등 총 2천5백억원 규모의 자금집행을 시작했다. 정보통신부의 우체국보험기금도 제일투신에 5백억원을 혼합형 펀드로 맡겼다. IMM맥쿼리자산운용 이지형 부대표는 "국민연금이 지난달 새로운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8곳에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10일 이내에 약관에 명시된 비중만큼 주식을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발표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이달 중순까지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자금 투입시기를 망설이던 연기금과 기관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상기 미래에셋 대표는 "최근 주가가 조정국면을 지속하자 보험사 등 기관들의 자금이 하루평균 1천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다"면서 "조정국면을 이용한 저가매수 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3천6백52억원 늘어난 12조3천8백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로 고객예탁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탁자 미수금은 전날보다 4백88억원 감소한 1조1천3백20억원을 기록,3일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악성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장진모·박민하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