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와 경찰의 대치가 28시간여 만에 해소됐다.22일 서초구 남태령에서 집회를 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3시50분께 공지를 통해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사당역에서 트랙터는 계속 도로로 행진해 한남 관저로 향하고, 참석자들은 사당역에서 지하철까지 관저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전날 정오께부터 '차벽'을 만들어 시위대를 막아섰던 경찰버스들은 실제 오후 4시40분께 남태령에서 모두 철수했다. 전농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전날부터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한편 '비상행동'은 한남 관저 앞에서 오후 6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가 작성한 '수첩' 속 내용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을 소환해 경찰이 그의 경기 안산 '점집'에서 확보한 수첩에 적힌 군부대 배치 계획 등으로 추정되는 문구들의 구체적인 의미를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첩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향할 목표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을 둘러싼 의심 정황이 담긴 수첩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그가 계엄 이틀 전과 당일 이뤄진 '롯데리아 회동' 외에 군 관계자와 다른 계엄 모의 회동을 한 사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노 전 장관과 롯데리아에서 회동한 김모 전 대령도 이날 소환해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투입 경위와 선관위원장인 노태악 대법관을 체포할 계획이 실제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묻고 있다.한편, 경찰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비공개 조사했다. 김 장관은 계엄 선포 5분 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과 배석자 12명 중 1명이다. 계엄 해제를 논의한 국무회의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전에 계엄 선포 방침을 들은 바 있는지, 국무회의에선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재까지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회의 참석자 10명을 조사했다.신용현 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