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적지에서 반격의 1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9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국보급 센터' 서장훈(24득점·11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1위 대구 동양에 72대70의 승리를 거두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양팀은 11일부터 장소를 서울로 옮겨 챔프 결정전 3차전을 가진다.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선 SK는 강력한 수비와 서장훈,용병 에릭 마틴(13득점·11리바운드)의 효과적인 골밑돌파로 1쿼터를 26대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동양은 2쿼터 들어 특유의 빠른 속공과 김병철(17득점)의 3점포로 43대4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SK는 그러나 3쿼터에 접어들자 1차전때 무릎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틴이 꾸준히 동양의 골밑을 공략,다시 58대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SK는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조상현(14득점)과 임재현(14득점)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67대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동양은 마르커스 힉스(35득점)의 골밑슛으로 65대70까지 추격했지만 힉스가 이때 상대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것이 뼈아팠다. 경기종료 30초전 동양은 석주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김병철이 모두 성공시키며 72대70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공격이 SK의 강력한 수비에 막히며 결국 2점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동양은 힉스가 제몫을 다했지만 전희철(6득점)과 라이언 페리맨(5득점)이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또 잦은 범실로 스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곤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