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는 주말연속극 '화려한 시절' 후속으로 '그 여자 사람잡네'(토·일 오후 8시45분,작가 문영남·연출 성준기)를 오는 27일부터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생활환경과 성격이 다른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벌이는 사랑과 배신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극본은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 '결혼의 법칙' 등에서 대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풀어나가 주목받았던 문영남 작가가 맡았다. 연출은 '옥이 이모' '달팽이' '은실이' 등을 만들었던 성준기 PD가 담당한다. 제작진은 "삼각 관계를 극적 장치로 활용하지만 드라마의 전반적인 배경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삶"이라며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배가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의 세 주인공은 탤런트 강성연 김태우 한고은이다. 최근 가수로도 활동했던 강성연은 사랑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한복녀'로,KBS 2TV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의 주인공이었던 한고은은 사랑보다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밝고 당당한 커리어 우먼 '백상아'로 출연한다.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오천수'역은 김태우가 맡아 그동안의 순박한 청년같은 분위기를 벗어나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밖에 북한 출신으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강봉순'역에 나문희를 비롯해 신구 윤미라 조경환 서인석 손현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한복녀 모녀의 야반도주로 시작된다. 엄마의 실수로 빚을 지게 된 이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 백상아네 과수원에서 발견된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복녀 모녀는 과수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얹혀 산다. 복녀는 동갑내기 상아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지만 그들은 알게 모르게 주인과 몸종의 관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상아의 오랜 연인인 오천수가 외국에서 돌아오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복녀가 일에 바쁜 상아대신 천수를 마중나감으로써 이들 셋의 악연은 시작되는데….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