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원유가 상승으로 2년 반중 최고 폭으로 치솟았다. 10일 한국은행은 3월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4.4%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지난 99년 8월 5.6%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크다. 물가는 올들어 상승 반전한 후 3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월중 원유값이 21%나 올라 전체 원자재 값이 5.2%나 상승한 영향이 컸다. 물가 상승률 가운데 원유와 석유제품의 기여도는 3.4%포인트에 달해, 원유값 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거하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1.0%로 낮아진다. 한국은행은 수입 물가 급등이 곧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원유값이 오른다 해서 정유사가 곧바로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 물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수입상품 가격이 10% 변동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1.7%, 생산자 물가는 2.6% 변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으나 원유값 하나만의 단기 급등이 미치는 효과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 물가는 3월 들어 전달보다 1.9% 올라 역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산품 수출가격은 2.0% 상승했다. 한편 전년 동월비 수입물가는 3.5%, 수출물가는 3.2% 각각 하락했다. 환율효과가 제거된 외화표시 수입물가는 전달대비 3.4%, 수출물가는 1.5%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