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을 앞둔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펴면서 종합지수가 860대로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83대로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엿새째 1조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 3,000계약 이상, 옵션시장에서는 풋매수가 7만계약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매도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4월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청산 예정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두려움이 투자심리를 옭죄며 반등 신뢰감이 약화, 미수금 청산 등 단기 수급 악화로 인한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도 현선물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된 터여서 과거 '정치·인권면에서 잔인한 달'이었던 4월이 증시에도 옮아오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 상승으로 정책기조가 중립으로 선회한 상황에서 주가 급락에 따라 채권형 자금이 이동하고 국민연금 등 대기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7분 현재 861.36으로 전날보다 27.31포인트, 3.07%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857.33까지 떨어졌다가 860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3.14로 3.07포인트, 3.56% 하락했다. 장중 82.32까지 급락했다가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며 83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7.40으로 3.85포인트, 3.46% 빠진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2 안팎을 오가고 있다. 107.05까지 저점을 내리면서 시장베이시스 콘챙고 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사정없이 순매도를 지속, 여타 투자자들에 의외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1,255억원을 순매도, 지난 2일 이래 엿새째 순매도하고 있으며 지난 3일부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3,200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고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순매도가 2만계약, 풋옵션 순매수가 7만계약을 넘는 등 전형적인 약세포지션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올들어 2조2,000억원 순매도 중에서 삼성전자만 2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며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강해 점차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이나 일단 옵션 만기 관련 충격은 한 차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평가이익을 실현이익으로 돌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 이상 하락하며 36만원 초반대로 밀렸고 SK텔레콤, KT,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2∼3% 이상 하락했다. 또 현대차, 삼성전기,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SDI 등은 4∼6%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 상승률을 덜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가총액 상위 업종대표주들이 추가상승 부담에 시달리다 매물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거의 모두 2% 이상 급락한 가운데 보험업종이 7%, 운수장비가 5%, 화학이 4% 이상 급락하며 하락률 상위를 달리고 있다. 하락종목이 716개에나 달하는 등 온통 파란색 전광판이다. LG투자증권 김지한 차장은 "기관에 자금유입 속도가 완화된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의외로 커 단기수급이 나빠졌다"며 "옵션 만기 청산 물량이 남아있어 일단 850선 안팎의 지지여부를 확인해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