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카드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의 경영 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경영목표도 임직원의 전력투구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향 조정됐다. 11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는 김영태 대표이사를 만나 변화의 배경과 이유 등에 대해 들어봤다.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는데. "그동안 동양카드는 현실에 안주해왔다. 카드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는데도 동양카드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97년에 20만명이던 회원수가 지난해 말 현재 고작 30만명에 그쳤다.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내년 3월까지 회원을 1백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원모집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모집지원부서의 인력을 늘렸고 모집인도 현재의 1천여명 수준에서 2천명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마구잡이식으로 회원을 늘리지는 않겠다. 신용이 높은 고객을 위주로 유치한다는 기본방침은 계속 지켜나가겠다. 철저한 신용심사로 신용불량자와 미성년자도 걸러낼 것이다" -올 경영목표는. "총매출 3조원과 당기순이익 2백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대형카드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동양카드로서는 이 정도만 달성하면 알찬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비율을 현재의 '80 대 20'에서 '60 대 40'으로 조정하겠다. 현금서비스 비율을 조금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동양카드는 어떤 경쟁우위가 있는지. "고급카드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우리의 경쟁우위 포인트다. 회원유치를 위해 카드를 남발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도경영도 동양카드의 장점이다. 처음부터 동양카드는 가두모집을 하지 않았다. 정도경영과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었다. 최근 금감원의 카드사 징계에서 동양카드가 제외된 것도 정도경영 덕분이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