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2년제 국책대학인 기능대학에 중장년층이 대거 몰려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기능대학은 10일 전국에 있는 23개 대학에서 200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체 9천2백50명의 합격자 가운데 30세 이상이 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고령 합격자는 회갑을 한참 넘긴 심언철씨(65)로 정시모집을 통해 인천기능대학 전기제어계측과에 합격했다. 심씨는 지난 64년 동국제강 변전실 전공으로 시작해 현재 ㈜현대전기안전의 기술이사까지 실무경력 38년만에 소원하던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전북 익산시 용안면에서 농어촌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김용애씨(58)는 전북기능대학 제어계측과에 입학,10개째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녀를 둘이나 둔 58세의 할머니(?)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만큼은 20대 젊은이 못지 않다. 김씨가 지금껏 취득한 자격증은 남자들도 따기 어려운 전기공사기능사,온수온돌기능사,공조냉동기계기능사 등 모두 9개에 이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