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5개社로 분할 .. GM과 본계약 타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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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이달중 대우자동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 대우차는 일단 5개사로 분할돼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GM에 매각되는 군산 창원의 승용차공장과 부평의 R&D센터,일부 해외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은 'GM-대우차'(가칭)라는 신설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또 GM이 조건부 인수를 제시한 부평공장은 '부평자동차'(가칭),처음부터 매각대상에서 빠져있던 부산 버스공장과 군산 트럭공장은 각각 '대우 버스'(가칭)와 '대우 트럭'(가칭)으로 독립될 전망이다.
나머지 해외법인들은 기존 대우차 법인의 울타리안에서 법인별로 합병-매각-청산 등의 방식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GM-대우차=늦어도 7월 이전에 설립된다.
GM은 이미 닉 라일리 본사 부사장을 신설법인 사장으로,래리 재너 본사 이사를 부평공장장으로 각각 내정한 상태다.
사옥도 새로 마련한다.
GM측은 부평공장과 가까운 지하철 1호선 노선 인근에 사옥을 매입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차종을 포함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3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마케팅 할부금융 등의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복안을 마련중이다.
부평자동차=GM은 6개월 연속 2교대제로 가동하고 노사쟁의로 인한 연간 손실시간이 GM 해외사업장평균보다 낮으며 품질이 국제기준에 도달하면 신설법인에 통합시키기로 했다.
통합예정 시기는 '3년 이내'로 하기로 채권단과 암묵적인 합의를 이뤘다.
노사관계의 경우 노사쟁의로 인한 연간 손실시간이 전세계 GM 공장의 2001년 평균과 같거나 낮을 때 조건이 충족된다.
품질 부문에 있어서는 대당 생산 기준시간을 연간 4%씩 줄여야 하며 통합되기 전 6개월간 품질이 GM의 세계 평균점수보다 나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채권단은 부평공장이 이 정도의 요건은 3년내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공장은 지난해 7월 이후 3개월간 흑자를 내다 판매감소로 현재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GM 인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인도 향상과 함께 L6 매그너스,칼로스 등이 가세하면 조만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 버스=연간 6천대 생산규모의 부산 버스공장은 내수시장의 50%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데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승용차와 달리 적정 수준의 판매량만 확보되면 독자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부산지역 경제단체 등도 독자생존을 요구하고 있다.
2000년 1백6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구조조정과 판매 호조로 2백31억원의 흑자를 냈다.
채권단은 현재 영안모자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절충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적절한 규모로 부실을 해소해주고 '클린 컴퍼니'로 만들어주면 주인 찾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 트럭=대형트럭 2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군산공장 상용라인은 상용차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 독자적으로 운영한 뒤 원매자를 찾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 공장도 최근 트럭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92%에 달하고 있다.
1·4분기 판매량도 81% 급증했으며 중국 구이린(桂林) 버스 공장에도 반제품(KD)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기존 대우차 법인=해외법인중 베트남공장과 일부 판매법인을 제외한 모든 해외법인들이 남게 된다.
이들 사업장은 기본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작년 양해각서 체결때 포함됐다가 빠진 이집트 폴란드 체코 중국 필리핀 루마니아 인도 이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의 공장은 신설법인이 일정기간 부품과 기술을 공급하면서 △독자생존 △매각 △청산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법인 중 가장 큰 폴란드 FSO공장은 현재 폴란드정부가 원매자를 물색중이고 같은 나라에 있는 DMP공장도 현지 폴모트사에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31개 해외 판매법인의 경우 서유럽을 제외한 동유럽 북미 등이 대부분 매각 대상에서 빠져 대우차는 이들 판매법인을 통합한 뒤 잔존법인을 통해 운영하거나 정리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