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3대 급락, "지지선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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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사흘째 하락세를 이으며 83대까지 밀렸다.
최근 벤처관련 비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술주 실적경고로 1,740대로 내리며 시장을 강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속에 개인 매수에만 의존하는 수급불균형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저가매수 가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81선 지지를 확인되기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
10일 코스닥지수는 83.54로 전날보다 2.67포인트, 3.10% 내렸다. 장중 82.32까지 밀린 뒤 일부 대형주가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1월 30일 3.65%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628개 종목이 내려 연중 최다 하락종목수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은 131개에 불과했다. 전업종이 내렸고 소프트웨어, 의료정밀, 컴퓨터서비스, IT부품, 건설 업종 등의 낙폭이 5% 이상에 달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주 가량 늘어 5억주를 넘었지만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5억303만주와 1조9,654억원이 손을 옮겼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억원과 67억원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은 127억원 순매수했다.
◆ 지수관련주 약세 = 일부를 제외한 지수관련주가 약세를 이었다. 개인 미수금 물량이 쏟아진 개별주는 사흘째 급락해 올초 수준 가격대로 추락한 종목이 속출하는 등 체감지수가 더욱 낮았다.
국민카드, LG텔레콤, LG홈쇼핑, 다음 등이 소폭 올랐을 뿐 시가총액 상위 20개가 모두 내렸다.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SBS, 아시아나항공, 씨엔씨엔터, 한빛소프트, 옥션, 안철수연구소, 유일전자는 3∼6% 하락해 낙폭이 컸다.
다음은 메릴린치의 장외 지분 매입 공시로 장중 10% 이상 급등한 뒤 상승폭을 급속히 줄여 소폭 상승세로 마쳤다.
텔슨전자가 분기 경상이익 흑자소식에 4% 이상 올랐고 프리챌홀딩스도 흑자전환으로 2% 가량 상승하는 등 일부 실적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으나 심리 악화로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최근 동반하락중인 셋톱박스주는 한단정보통신이 10% 가량 내리며 사흘째 급락세를 이었지만 현대디지탈텍은 2% 올라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현대정보기술, 에스넷, 이네트, 핸디소프트 등이 급락하며 올들어 상승폭을 거의 다 반납하는 등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 급락 충격 지속 대비 =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한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수급리스크 회피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상승세 복귀를 확인한 뒤 지수관련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정도로 매매를 압축하라는 지적이 많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전날 반등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미국 증시 급락이 겹쳐 예상보다 낙폭이 컸다"며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나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시장 불안 등으로 지속성을 확신할 수 없어 흐름의 변화를 기다리는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내일 거래소 옵션 만기에 따른 상대적 수혜보다는 거래소와 동반 하락 가능성이 더 높다"며 "에너지 비축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실적주 위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해 가격부담이 줄었다"며 "옵션 만기일 이후 안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지난 7개월 동안 상승에 대한 조정다운 조정이 온 것"이라며 "국내 유동성 보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로 수급이 불안해 저가매수도 아직 불안하니 상승세를 확인할 때까지 관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