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株가 뜬다] 삼성전자 : 1분기 순이익 1조7천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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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수수께끼의 하나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전문가는 없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자마자 약속이나 한듯이 매도에 주력하고 있다.
이 수수께끼의 해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일시적이라고 지적한다.
각 펀드별로 종목별 보유한도가 있는데 이를 조정하는 기간이어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차익을 실현하는 매물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35만원선까지 내려올 수는 있지만 곧 바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초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50만원 이상 불렀던 외국계 증권사중 투자의견을 바꾼 곳은 한군데도 없다.
오히려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는 싸게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대우증권 전병서 조사부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와 관계없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오는 19일께 발표된다.
1조6천억원 내지 1조7천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약 3조원이다.
작년에 낸 이익의 절반 이상을 1분기에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올해말까지 순이익 추정은 약 7조원에서 10조원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대우증권 정창원선임연구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투자매력은 시간이 갈 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초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은 D램 현물가격의 급등세였다.
최근에는 D램 가격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청난 불황이 반도체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세계시장 구조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과점체제로 전환돼 두 업체가 가격결정권을 쥐게 된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작년의 불황은 지난 80년대 인텔을 D램산업에서 퇴출시켰던 때보다 더한 불황이었고 그 결과 반도체산업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디지털TV 컬러휴대폰 등 PC에 국한돼 있던 D램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낙관적 전망을 갖게 만든다.
디지털TV가 본격 보급되고,컬러 휴대폰이 대중화되고 있다.
현재의 D램시장보다 훨씬 더 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5%를 넘고 있다는 것도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
지난해 반도체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빠졌을 때 외국인의 지분율은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단기간에 주식을 팔 의향을 가진 외국인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등 유통물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주가가 한번 탄력받기 시작하면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휴대폰단말기 TFT-LCD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상호보완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독립적인 매출구조다.
D램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다른 사업부문 역시 큰 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에 휴대폰으로만 1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게다가 최근 TFT-LCD의 공급부족사태도 예견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주로서 부족함이 없다"(전병서 부장)는게 시장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