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turn-around) 50 종목이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연다' 한국경제신문과 LG투자증권이 공동선정한 '턴어라운드 50' 종목이 2002년 증시를 이끌고 있다. 턴어라운드 50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이미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두배 가량 웃돌아 대세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발판으로 이익이 크게 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턴어라운드주의 이같은 강세는 '주가의 고향은 실적'이라는 증시 격언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턴어라운드 50이 올해 내내 증시 열풍을 이어가며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앞당기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얼마나 올랐나 =턴어라운드 50종목은 한국경제신문이 지상에 소개한 지난 2월19일부터 4월9일까지 34거래일간 평균 22.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3.6%, 코스닥지수는 13.7% 오른 것을 감안하면 턴어라운드 50에 쏠린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종합주가지수는 28.1%, 코스닥지수는 19.4% 상승한데 비해 턴어라운드 50종목의 상승률은 67.5%나 된다. 이에 따라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턴어라운드 종목의 강세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추세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웅진코웨이가 지난 2월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1백34.2%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경의 추천을 받은 이후 하루 평균 3.94%씩 오른 셈이다. 또 팬택 69.4% 모아텍 57.4% 세아제강 48.9% 한미약품 45.7% 현대해상 42.5% 대한재보험 41.4% 한국제지 40.9% 등 40% 이상 오른 종목만도 8개에 달했다. 턴어라운드 50종목으로 선정된 6개 종목중 1개는 상승률이 40%를 넘었다는 얘기다. 턴어라운드주 더 오른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투자자들이 온통 기업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개선폭이 다른 기업보다 두드러져 주가 탄력이 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되는 턴어라운드주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익이 10% 늘어나는 기업의 주가가 10% 상승한다면 이익이 20% 증가하는 기업의 주가는 시장의 관심이 강한 만큼 30~40%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증권사가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는 리포트를 내는 종목은 주가가 3~4일 연속 급등하는 현상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제는 "어떤 기업이 더 빨리,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올 증시에서는 이익이 많이 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해 =올해는 '턴어라운드주가 풍미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기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경기 회복과 맞물리면서 '턴어라운드'라는 열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가의 미래 움직임과 직결되는 실적에서 개선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턴어라운드주는 단발성 테마가 아니라 올해 증시를 꾸준하게 선도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매수타이밍이 늦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턴어라운드주는 실적이 발표되는 매분기말마다 증시를 뒤흔들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올 1.4분기 실적을 내놓기 시작하는 이달 중순부터 턴어라운드주가 다시 한번 본격적인 뜀박질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턴어라운드는 기업의 구조적인 수익구조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1회성 테마로 끝나지 않는다"며 "턴어라운드주가 실적호전이 미리 반영돼 상당폭 올랐지만 상승추세는 올해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는 실적호전 예상치를 바탕으로 올랐지만 실제 발표되는 실적이 이같은 예상을 확인해 주면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투자전략실장도 "기업의 '턴어라운드'는 경기회복과 궤를 같이한다"며 "경기회복이 계속되는 한 턴어라운드주는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뿐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증시를 한단계 레벨업(level-up)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