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10일 유가상승으로 지난 73년과 같은 석유위기가 도래하고 세계 경제 회복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진단했다. 메릴린치는 또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으로 인한 현재의 유가 상승은 물리적인석유 공급 압력 때문이라는 일부의 견해와는 달리 투기적인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메릴린치 시드니 지점의 마크 스코칙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배럴당 3-5달러가량이 중동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 사라질 '전쟁 프리미엄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한 국가만으로도 하루 200만배럴에 해당하는 이라크의 감산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면서 국제원유시장의 공급상황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스코칙은 "현재의 유가 상승 지속 여부는 세계 경제의 회복 진척도에 따라 설명되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 경제가 호전되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유가상승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해서는 안된다"며 "향후 유가는 지난해 9.11테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