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생체의용전자연구소 이문호 교수팀은 땅에 구멍을 뚫지 않고도 지하수의 분포나 지질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非)시추형 지질 탐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하수 개발에 투자되던 막대한 경비와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오맥 스트라'로 명명된 이 탐사기는 지층이나 지하수 유무에 따라 특이하게 변하는 '계면현상'을 작동원리로 한 특수자력센서를 장착했으며 시험 결과 지하수발견 확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는 초경량 재질로 제작됐고 노트북과 연결해 측정과 동시에 3차원 디지털데이터로 처리할 수 있어 이용자가 1백m 거리의 지질분포 상태를 파악하는 데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지질구조와 분포 측정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지하철 터널 등 토목공사 때 발생하기 쉬운 지반 및 건물붕괴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팀은 일본의 온천개발에 '지오맥 스트라'를 이용한 결과 공사기간을 종전 3년에서 1개월로,경비를 3억엔(30억원)에서 2천만엔(2억원)으로,소요인력을 20여명에서 3명으로 각각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그동안 지하수 개발에 동원된 'L 로드' '추' 등을 이용한 비과학적인 탐사방법이나 전기 전자탐사 등 물리적인 방법의 성공확률이 30%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획기적"이라며 "물부족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