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내내 60대 스코어'. 지난 1934년 마스터스가 처음 열린 이래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 올해는 나올 것인가. 11일 밤 9시20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대회 3승 경력의 원로골퍼 샘 스니드(90·미국)의 시타로 막을 올린 제66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는 누가 올해 그린재킷을 걸칠 것인가 못지 않게 부문별 기록 경신에도 큰 관심이 쏠려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4일 모두 60타대를 기록하는 것. 이 대기록은 지금까지 마스터스 6승 경력의 잭 니클로스도,타이거 우즈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즈는 97년과 지난해 우승 당시 2∼4라운드에서 60타대를 쳤으나 첫날 70타를 기록한 것이 흠이 돼 이 대기록을 수립하지 못했다. 지난해 필 미켈슨,베른하르트 랑거를 포함,현재까지 20명의 선수가 모두 23회에 걸쳐 이 기록에 근접하게 도전했으나 4일 중 하루 70타 이상을 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72홀 최소타수도 경신될지 관심거리다. 이 부문 기록은 97년 우즈가 세운 18언더파 2백70타.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장비도 발달했지만 올해는 코스 개조로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 기록 경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터스는 악명 높은 '아멘 코너'(11,12,13번홀을 지칭함)를 비롯 많은 홀에서 선수들이 '빅 넘버'(높은 스코어)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대 한 홀 최다타수는 13타. 지난 80년 톰 와이스코스가 12번홀(파3)에서,78년에는 일본의 나카지마 츠네유키가 13번홀(파5)에서 각각 13타를 쳤다. 올해 한 홀에서 14타 이상을 치는 '불명예'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역대 18홀 최소타수는 9언더파 63타. 지난 86,96년 닉 프라이스와 그레그 노먼이 각가 세운 것이다. 프라이스는 당시 역대 한 라운드 최다 버디(10개) 기록도 세웠다. 올해 10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지 눈여겨볼 일이다. 한편 우승후보 0순위인 우즈는 이 대회 각종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97년 2위와 역대 최대타수차인 12타차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3승으로 대회 다승부문 공동 3위에 오르게 된다. 또 우승하면 역대 다섯번째로 '2년 연속 우승'하는 선수대열에 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