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증권이 오는 7월초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빛증권은 이를 계기로 투자은행 형태의 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증권사를 인수 또는 합병하는 방안도 지주회사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팔성 사장은 "최근 2년간 기업금융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된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며 "지주회사로의 편입을 통해 앞으로 2∼3년내에 국내 빅5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지주회사가 주축이 돼 움직일 부문이지만 한빛증권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관찰하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며 "그러나 당장 가시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앞으로 증권 리서치 기능을 강화,올해안으로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한빛은행과 공조해 은행내 영업소도 올해중 50여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주주중시 경영차원에서 올해 액면가 대비 15∼20%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1 사업 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 실적은. "영업수익(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2천1백억원선이지만 세전순이익은 6백10억원대로 전년에 비해 2배 늘었다" ―수익성이 좋아진 이유는. "증시의 움직임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구조를 기업금융 중심의 선진형 수익구조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실제 사업비중이 과거 30∼40%에 불과하던 기업금융을 70%로 높였으며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브로커리지(소매금융)는 30%대로 낮췄다. 이같은 수익구조 개편을 위해 IPO(기업공개)와 회사채인수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본사 중심의 영업조직 6개를 새로 만들었다. IPO와 CP(기업어음)중개 부문에서는 지난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의 전략은. "지주회사의 전략이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증권도 이 전략에 따라 먼저 대형 증권사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다. 약정고 등 외형은 업계 13∼14위에 불과하지만 수익부문에서는 이미 8∼9위권에 올라있고 IPO 채권 등 부문별로 업계 선두권에 들어있다" ―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리서치센터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19명인 리서치 인력을 올해안에 40여명 수준으로 늘리고 내년엔 6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반소매 영업망도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48개인 지점을 올해안에 58개로 늘리고 한빛은행 안에서 설치되기 시작한 영업소도 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수익성이 안정된 기업금융 비중을 줄인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기업 금융부문의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 국내 주요 기업의 5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한빛은행과 협력을 통해 기업금융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6월에 상장예정인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되면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어떻게 되나. "처음에는 각기 따로 상장되겠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으로 교환될 가능성이 높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