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이어 포항공대도 기여우대제를 찬성하고 나서 또 한차례 기여우대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성기 포항공대 총장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도록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거나 기여우대제를 도입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대학의 부족한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11일 주장했다. 정 총장은 이날 부산 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연세대 주최로 열린 "제 2차 연세포럼"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대학교육"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세대가 지난해 기여우대제 도입 방침을 밝힌 이후 주요 사립대 총장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입장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적정 수준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학에 대한 국고지원금을 늘리고 기술이전사업이나 벤처회사 보육을 통한 수익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마다 등록금을 얼마로 정할 지 또는 기여우대제를 도입할 지 등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사립대학의 자율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그러나 "대학은 등록금을 올리거나 기여우대제를 통해 마련한 재정을 대학의 연구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하도록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