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보유현금이 1조3천8백40억원,삼성전자는 9천9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지난해 기업들의 보유현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1일 '상장사 2001년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12월 결산법인 4백99개(금융업,사업보고서 미제출사 등 제외)의 보유현금(3개월내 현금화될 수 있는 채권 포함)이 전년(12조2천4백28억원)보다 8.9% 증가한 13조3천2백9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 개 기업당 평균 2백6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금흐름 유형별로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전년보다 15.3% 줄어든 39조8천1백58억원이 유입됐다. 경기침체로 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보다 39.5% 줄어든 23조4천7백16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자산의 취득 등 설비투자 활동이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꼽혔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경우 전년에 비해 1백25.1% 증가한 15조2천2백38억원이 유출됐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의 상환으로 인한 현금유출액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전기가스업의 현금보유 증가율이 각각 3백16.4%와 1백3.8%로 많이 늘었다. 반면 펄프종이와 1차금속업은 보유 현금이 각각 48.4%와 45.5%나 줄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