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데 노사가 따로 없습니다" S-Oil 여혁종 부사장은 신진규 노조위원장과 함께 1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사무소에서 '무공해 쌀 재배와 추곡수매에 관한 약정서'를 박진구 울주군수와 체결한 뒤 이같이 말했다. S-Oil은 이날 약정서를 통해 노사가 함께 온산지역 농민들의 올해 추곡수매 잔량을 전년도 수준이상으로 사들여 쌀값 하락으로 시름에 빠져있는 농민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정부와 농협에서 수매하지 않은 7천여가마(40㎏ 기준)를 품질에 관계없이 정부수매가이상 가격으로 현금 구매했다. 여기에 총 5억여원이 투입됐다. 농가에 대한 이같은 지원은 이 회사 노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정됐다. 지원금 전액이 노조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하는 회사 복지기금으로 충당됐기 때문이다. 신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분규를 선언한 뒤 신노사문화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지역밀착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농가지원사업비는 전년보다 3억원 많은 8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약정서에 추곡쌀 구매와 함께 포함된 '오리농법을 통한 무공해 쌀 생산'도 지역농가들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보자는 노조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노사는 약정서 체결에 앞서 지역농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