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 '프랭클린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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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생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바로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남긴 말이다.
'자기 스스로를 경영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나는 그 출발점을 '프랭클린 자서전'(김영사)으로 들고 싶다.
나는 이따금 자서전을 읽는다.
왜냐하면 이런 삶 저런 삶을 살기에는 우리네 인생이 너무 짧다.
게다가 거센 세파 속에서 가끔 휴식과 충전이 필요하다.
먼 옛날에 삶의 길을 걸었던 한 인간의 궤적에서도 수많은 삶의 굴곡을 발견한다.
그리고 용기와 희망,때로는 교훈을 배운다.
같은 값이면 세월 속에서 검증된 것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프랭클린의 글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이 있다.
그리고 삶을 갈고 닦는 방법에 대한 실용 지식도 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명분과 실리라는 자칫 모순되기 쉬운 두가지를 함께 배울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적은 돈이라도 내 손에 돈이 들어오기만 하면 책을 샀다.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여러 번을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내게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서가에서 발견한 몇 권의 책들은 나의 사고방식을 크게 변화시켰고 나중에 일어난 몇몇 중대한 사건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한다.
책을 가까이 했던 한 인물,배움에 노력했던 인물,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졌던 인물,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던 인물이 프랭클린일 것이다.
그는 20대에 도덕적 완성을 이루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절제,침묵,질서,결단,검약,근면,진실함,정의,온건함,청결함,침착함,순결,그리고 겸손이라는 13가지 덕목들을 제2의 천성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우리는 실용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시간 계획을 짜고 생활의 개선을 위해서 '자기경영수첩'을 이용한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이를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하나 하나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태만 탐욕 오만에 절대 빠지지 말아라.옆에 있는 수천 가지 악덕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암초를 피할 수 있으리라.사람의 위험은 악마 죄악과 자신 안에 있으니 미덕 배움 지혜 진보로 나아가라'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