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날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 IBM, 야후 등 미국 기술주가 시간외에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급락 부담을 덜었고 전날 옵션 만기 충격을 이겨낸 자신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MSCI 이머징 마켓지수에서 한국시장 비중이 1.81% 확대되면서 관련 대형주가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은 아래위로 큰 변동없이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프로그램 차익거래잔고 물량이 8,000억원대 후반으로 줄어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지만 미국시장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탄력 기대도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당분간 850선 전후의 박스권을 예상하면서 그간 조정 받아온 지수관련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탐색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가 올랐지만 하락종목이 여전히 많아 투자심리가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며 "아래위로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별로 없어 850~900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인수투자전략팀장은 "모멘텀 강화 조짐이 없어 기술적 반등의 연장흐름으로 보인다"며 "850선에서는 저가 매수 매력이 강하지만 다음주 본격 실적발표이후 외국인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2분 현재 871.80으로 전날보다 8.94포인트, 1.04%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84.04로 0.57포인트, 0.67% 내렸다. 은행업이 3%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의 오름폭이 2% 안팎이다. 개별종목은 상승세가 약해 하락종목수가 460개로 상승보다 140여개 이상이다. 장기간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거나 합병 모멘텀이 제공된 은행주 강세가 이어졌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조흥은행, 기업은행 등이 3~4% 오름세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주가 해외 통신주 약세와 방향을 같이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핵심 블루칩이 동반 강세로 지수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 삼성전기 등 일부 옐로칩도 올랐고 하이닉스가 독자생존 기대로 11% 이상 급등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비차익을 중심으로 1,700억원 가량 나오며 기관이 98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은 250억원 가량 순매도다. 개인이 52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