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섹스 월드컵'이 열린다는 가십거리가 눈에 띄었다. 참 희한한 월드컵이 다 생겨나는 시대다. 한 인터넷 성인방송국이 주최하는 이 섹스 월드컵은 러시아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폴란드 등 10개국을 대표하는 미녀들이 출전, 화끈한 대결을 벌인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화끈한 대결'이란 과연 무엇일까.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즉석 베드신, 섹스 때 나는 신음소리 등으로 최고의 섹시 걸을 뽑는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섹시 걸들이 단지 남성들의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적극적인 시대다. '섹시하다'는 말도 과거에는 천박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나 오늘날엔 모든 여성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최고의 찬사로 변했다. 이같은 여성들의 열정은 사실 수 백년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단지 남성들의 권위와 이기심에 억눌려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옛날에도 차 오르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분출하는 여성들이 없지 않았다. 사랑을 찾아 헤매는 이런 기질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여성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남자를 찾아 다닌다기보다는 남자들이 갖고 있는 남성적인 매력을 찾아다닌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로마시대에는 부인의 바람기 때문에 불안해했던 남편들이 거세된 남자들로 하여금 부인을 지키고 감시하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다. 알렉산더 황제는 절대로 로마의 여인들을 탐하지 말라는 엄중한 명령과 함께 거세시킨 소년들로 하여금 규방에서 자신의 부인을 지키게 했다. 하지만 부인은 남편의 기대를 배반했다. 거세된 소년들은 여자들에게 임신을 시킬 수는 없었지만 그들도 가벼운 쾌감을 피상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부인은 소년들을 통해 아쉽지만 색다른 욕망을 채울 수 있었다. 이렇듯 남성 못지않은 정력을 과시하는 여성들이 시대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남성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주요 부분에 수술을 하고 온 남편을 보고 너무 놀라 두 눈을 의심했다는 40대 주부 P씨. 20년을 아쉬운 대로 사용해온(?) 남편의 물건이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어색한 것이었다. 거부감 때문에 처음엔 부부관계를 맺지 못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젊은남성과 사는 기분"이라며 감사의 표시를 해왔다. 과학이 만들어준 부부애.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축복임에 분명하다. 강경훈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