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 약세와 상승 모멘텀 부재 등으로 84선 약세에 머물고 있다. 거래소가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미국 기술주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 비중이 큰 통신주에 대한 모멘텀이 사라진 상태고 대표적인 우량성장주로 부각됐던 셋톱박스업체가 최근 일부 지역에서의 매출부진 등으로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과 지난 6개월간의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겹치면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 37분 현재 84.15로 전날보다 0.46포인트, 0.54% 하락했다.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출판매체, 반도체, IT부품 등이 소폭 올랐고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하락종목수가 463개로 다소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국민카드, LG텔레콤,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한빛소프트 등이 상승하는 등 상승종목이 늘었다. 대부분의 종목은 여전히 약세다. 전자상거래 수익이 홈쇼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인식 등으로 인터파크, 옥션, 골드뱅크 등 대부분의 인터넷주가 약세를 이었다.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1/4분기 실적으로 실망매물이 출회됐다. 현대디지탈텍, 휴맥스 등이 4~7% 하락, 셋톱박스주가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서두인칩, 아펙스, 원익, 유니셈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관련 투자확대 발표와 중기적인 조정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에스엠, 로커스홀딩스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상승했고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최근의 부진을 벗고 올랐다. 전날 거래가 시작된 제이콤과 한진피앤씨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48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저지하고 있고 외국인은 4억원의 순매도로 관망, 기관은 77억원의 매도우위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김종수 연구원은 "기본적인 경기변화는 없고 미국 기업과 다르게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과 경기 회복추세가 유효하다"며 "현 조정은 이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주 중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시장을 견인했던 매수세가 가장 강했던 시점이 85선으로 이 시점에서 추가적인 가격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 낙폭이 심했던 IT관련 수출주를 중심으로한 실적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