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대를 등정, 전날의 상승세를 연장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상승,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등이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네고물량 공급이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10원 오른 1,332.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송금수요가 2억달러 이상 집계되고 결제수요, 달러되사기(숏커버) 등 다양한 수요요인이 부각됐다.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고점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됐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며 매도규모는 크지 않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33∼1,333.50원의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없이 거닐다가 1,332.50/1,33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50원 높은 1,333.50원에 비정상적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30.5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331원을 경계로 시소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상승과 함께 역송금수요, 달러되사기(숏커버) 등 다양한 수요요인을 배경으로 10시 52분경 1,332.50원까지 올라선 뒤 1,332원선에서 주로 배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32원선에서는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꽤 이뤄지고 있으나 빠질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132엔을 확실히 돌파하느냐 여부에 따라 1,333원까지 추가 상승의 빌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물량이 공급되고 있지만 1,330원만 넘으면 '고점매도'에 나섰던 업체들이 조금 당황한 기색이다"며 "상승제한이 네고물량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나 어제 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되면 분위기가 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아직 달러매수(롱)마인드가 앞서고 있으며 달러매도(숏)을 내기엔 부담감이 여전하다"며 "오후에는 1,33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331∼1,333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며 131.51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131.23엔까지 반락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료의 엔 약세 유도발언과 함께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낮 12시 현재 132.17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시간외거래의 순매수전환이 일시적임을 상기시키며 거래소에서 305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