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에서 나간 가계대출금중 절반 가량이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투자나 소비지출에 사용된 자금은 15% 정도에 그쳐 대출금이 비교적 건전하게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감독방향'에 따르면 국민 조흥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가계대출을 받은 6천명을 대상으로 대출용도를 조사한 결과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이 52.8%를 차지했다. 또 사업자금은 14.9%,부채상환자금은 9.5%,교육비 등 기타자금은 7.6%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소비지출은 12.0%,주식 등 타금융자산 투자용은 3.2%에 그쳤다. 금감원은 대출용도만 보면 가계대출이 비교적 건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이 1.37%로 작년말에 비해 0.16%포인트 높아지는 등 부실화의 우려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가계대출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우선 다음달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저적립률을 높일 계획이다. 상향조정 대상에는 이자를 제때 못받고 있는 고정이하 여신뿐 아니라 정상여신과 요주의 여신도 포함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