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유가에 가장 민감한 한국 주식시장에서 탈출할 때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등의 정치일정을 고려할때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부터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 △석유를 1백% 수입하고 있는 한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리포트의 요지다. 그러나 이를 해석하는 '시장의 눈'이 더 재미있다. 원유산지인 텍사스 출신의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런 시나리오의 '보이지 않은 손'이라는 해석이다. 부시가 그의 정치기반인 정유사의 이익을 은연중 대변할 것이란 얘기.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확신을 주지 못하는 미국 경기가 마치 핑곗거리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기업의 실적향상이 앞으론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임을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얘기로도 들린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