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한 주를 보냈다. 12일 종합지수는 875.69로 지난주 말보다 4.6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49% 떨어진 84.24에 이번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주 초반부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와 옵션만기 부담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수요일에는 종합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종합지수는 옵션만기를 비교적 무난히 넘기고 주 후반 반등해지만 상승 분위기를 되살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부담이다. 모의 수익률게임인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개막 이래 최악의 한 주를 지냈다. 예상치 못한 급락에 대부분 참가자들이 손절매 시기를 놓쳤다.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두 자릿수 주간손실률을 기록한 참가자도 속출했다. 이번주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매도에 치중했다.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차익실현보다는 손절매가 많았다. 주초반 약세를 관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현금비중을 확대하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지만 주식비중 축소 정도는 향후 지수전망이나 매매스타일에 따라 달랐다. ◆ 지수와 무관한 종목 위주로 = 이번주 참가자중에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의 매매가 가장 돋보였다. 약세장에서도 일부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을 단행했을뿐 오히려 주식비중을 확대했다. 임 운용역은 "단기추세의 고점을 900선으로 예측하고 보수적으로 대응, 지수 영향력이 적은 실적주와 재료보유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임 운용역은 지난주 매수한 대우차판매(04550)와 디와이(44180)를 팔아 각각 19.13%, 2.30%의 수익을 올렸다. 또 한진(02320), 웅진코웨이(21240), 유니셈(36200)을 각각 매수했고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대우차판매도 다시 사들였다. 임 운용역의 이날 현재 주식 비중은 95%에 달한다. 그렇다고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임 운용역은 "다음주 종합지수는 850∼900 사이에서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에 현혹되지 않는 박스권 내에서의 단기 매매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변동성 확대, 현금 확보 =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약세장에서 최대 우량주는 현금"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확대된 변동성을 감안할 때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류 차장은 지난 수요일 현금비중을 100%로 만들었다. 보유중이던 삼성화재우(00815), LG화재(02550), 반도체엔지니어링(38720)을 각각 16.44%, 8.65%, 7.42%의 손실을 보고 전량 처분했다. 이후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류 차장은 이틀 동안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다. 류 차장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가담하기에 앞서 지수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 차장은 "대세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수급악화가 초래돼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며 "해외증시 안정이나 외국인 매도세가 멎을 때까지는 쉬는 것도 투자라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상승추세 이상없다, 보유 = "대세 상승기에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 손해다" 신중한 매매가 특징인 제일투신운용 이승준 운용역은 이번주에 한 건의 매매도 하지 않고 지난주 말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운용역은 현재 한국미생물연구소(41960), 에이텍시스템(45660), 씨오텍(5418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미생물은 9%대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이텍시스템과 씨오텍은 각각 16.59%, 12.0%의 손실이 났다. 그러나 이 운용역은 손절매하지 않았다.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 조정에 연연하지 않은 것. 다소 무모할 정도로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평도 나온다. 물론 그 만큼 보유 종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이 운용역은 "외국인 매도가 줄고 있고 기관 매수 여력이 증가해 수급균열이 완화된 데다 실적을 바탕으로 한 뉴욕증시와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조정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업종대표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