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치'없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흔들리고 있다.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GE는 11일 올해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떨어진 25억달러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GE의 분기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1994년 4분기 이후 7년여만에 처음이다. 매출도 3백5억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3백37억달러에 훨씬 못미쳤다. 이에 따라 GE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에 비해 9.3% 급락한 33.66달러에 마감됐다. '9·11테러'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GE의 시가총액은 하루동안 3백4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퇴임한 잭 웰치 전 회장의 후임인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비용감소 등을 통해 올해 순익예상치를 주당 1.65∼1.67달러로 제시,'두자릿수 이상 성장'전망을 유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매출 둔화를 반전시킬 만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특히 GE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사업인 전력시스템과 항공리스 및 엔진부문의 매출이 올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용감소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GE의 불안요소"라며 "잭 웰치 시절의 성장률을 회복하려면 이멜트 회장은 매출 증가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