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2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예닌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 900명을 집단 매장했다고 비난, 그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이날 각국 정상, 의회 그리고 정부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매장된 시체 가운데 절반이 여성과 아동들"이라고 말했다. 라보 장관은 또 이스라엘군이 예닌과 난민촌에 보도진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을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가족들이 파멸됐으며 이스라엘군은 진실을 은폐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치정부측은 국제사회의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이스라엘군의 잔혹성을 입증하기위한 난민촌 조사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서안 군사작전 책임자인 갈 휴시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주장하는 무차별 학살과 집단매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휴시 대령은 "이런 주장은 거짓이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체를 확인하고 장례를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적신월사를 초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닌 난민촌 전투로 아군 23명이 죽고 많이 다쳤으며 희생자 가운데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있어 유감이다"고 말했다. 휴시 대령은 또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다수는 자신들이 설치한 폭발물로 숨진무장대원들이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무장 테러분자들과 충돌하고 있었으며 민간인들에게 불상사에 대비해 집에서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리는 AFP통신에 이스라엘은 예닌 난민촌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50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희생자 수가 500명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셰라드 카우퍼-콜레스 이스라엘 주재 영국 대사는 이스라엘 정부관리들과만나 예닌 난민촌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루살렘.런던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