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 결심을 굳힌 진념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일부 개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념 부총리는 중국을 방문중인 이한동 총리가 귀국하는 13일 상의 절차를 거쳐 사표를 제출하고 민주당 후보로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아침 과천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진 부총리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어제 자택 주소지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수원시 팔달구 영풍동의 아파트로 옮겼다"고 밝혔다. 한편 진 부총리는 "임창렬 현 경기도지사와의 경선은 불가하며 만약 임 지사가 무소속으로 나와도 출마를 안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어 민주당의 '교통정리'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인선에 착수, 15일께 신임 경제부총리를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진 부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강력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부총리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행정자치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오후 베트남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에게도 사의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 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3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심장부이며 동북아비즈니스중심지 육성계획의 핵심지역인 경기도지사를 맡아 국가의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자신의 출마와 관련, "정치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깨끗한 선거의 모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에 따른 소감은. ▲공직자로서 국가나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항상 정도를 지키겠다. (나의 출마로)정치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퇴절차는 어떻게 되나. ▲사직서는 이미 행자부에 제출하도록 지시했으며 총리 오실때 공항에서 뵙고 뜻을 전달할 것이다. --사퇴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은. ▲당의 요청에 따라 그렇게 판단하게 됐다. 경기도는 한국의 심장부이며 동북아비즈니스중심지 육성계획의 핵심지역이다. 임창열 지사가 그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 그의 치적을 높은 궤도로 올리고 국가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일을 하겠다. --당내경선에 대한 입장은. ▲당의 경선절차에 대해서는 당에서 다른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총리직 사퇴시점에서 아쉬운 점은. ▲우리경제의 방향성이나 가닥이 모두 잡혀가고 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없다. 대우차도 거의 타결되고 나머지 기업문제도 빠른 시일내 타결될 것으로 본다.가장 중요한 것은 상시구조조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하는 문제인 데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예를들어 금융계 인사만해도 이번처럼 투명한 인사가 과거에는 없었다. 국가신용등급도 아직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두단계 낮지만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되면 곧 회복될 것이다. --야당 후보로 유력한 손학규 의원에 대한 전략은. ▲손의원과는 지난 정부에서 장관으로 같이 일했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다. 문제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며 도민들의 바람에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깨끗한 선거의 모형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외국 투자가 설득문제는. ▲남북문제, 문제기업처리, 과격한 노사문제 등의 현안들이 대부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지난번 뉴욕 투자설명회 이후 진전된 상황을 외국투자자들에게 설명을 해줬다. 노사문제도 법과 원칙에 따라 타결이 돼가고 있다. 거시경제 운용상황도 어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된 대로 5% 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내용을 투자가나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오늘 발표는 증시 등 시장을 고려한 것인가. ▲사퇴시한 때문에 오늘 발표한 것이지 시장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탈법 안하면 정치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잘 모르겠다.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 건강상태를 점검해보고 생각도 해보고 자문도 듣고나서 결정하겠다. 가능한 한 법과 원칙의 테두리내에서 선거를 치르겠다. --청와대에는 언제 사의를 표명했나. ▲청와대와 상의한 적도 보고한 적?없다. --행정경험만 있고 정치경험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기지사는 완전히 정치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