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株를 잡아라] 더존디지털웨어 .. '벤처神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주자인 더존디지털웨어(대표 김택진)는 중소기업들의 전산화 바람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적지 않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이 경영과 자금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이 회사는 지난해말 무차입경영을 이룩했다.
회사조직과 사무실 공간 확대 등에 따른 자금을 일시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한때 차입금이 67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2월초 완전 상환했다.
현재 2백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아 더이상 차입에 의존해 경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2000년 12월 코스닥등록으로 1백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고 지난해말에는 1천8백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 넉넉하게 자금을 마련했다.
장길완 재무담당 상무는 "최근 경영호조로 이익이 늘고 있어 현금유동성이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차입경영으로 기업의 재무상태를 건실하게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실적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98년 30억원에서 지난해 2백21억원으로 3년새 7배 가량 급신장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동안 9천만원에서 53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는 매출 3백20억원과 순이익 87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가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경영수익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다지게 된데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철저하게 사용자 위주의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실무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실무자가 프로그램 기획과 설계를 맡는다.
그래서 실무경험이 없는 프로그래머들이 설계한 다른 소프트웨어들에 비해 기업의 세무회계담당 실무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용자, 즉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경쟁제품에 비해 편의성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
소프트웨어를 정가에 구매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향후 성장성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 중소기업 사이에 업무 전산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해외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진출한 중국시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가시화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앞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신용카드매출관리서비스 등은 서비스 개시 20여일만에 유료회원업체수가 1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