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인텔 GM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수익발표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P500개 기업중 1백79개사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 예정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기업들의 1분기 수익하락이 예상보다 크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주가가 지난 4주간(나스닥은 5주간) 연속 하락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수익하락'이 주가에 거의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맞서 있다. 증시가 더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과 지금이 바닥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다. 비관론은 IBM GE 등 우량기업들의 예상치 못한 수익저하를 예로 든다. '1분기 수익바닥,2분기 이후 큰폭의 반등'을 외쳐온 애널리스트들도 최근들어선 수익반등의 '폭'에 대해선 자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기술주들의 수익회복 가능성이 낮아 주가가 한차례 더 출렁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낙관적인 견해가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4주 연속 하락으로 주가가 단기 바닥권에 진입한데다 각종 경기부진 지표들이 오히려 증시에 희망을 가져다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금리인상을 늦출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소매매출과 소비심리지수는 대표적인 예.3월중 소비지출이 전문가들 예상(0.4%)의 절반 수준인 0.2% 증가에 그쳤고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감정지수 4월 잠정치가 94.4로 3월(95.7)보다 하락했다. 주가하락과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안정세가 유지되는 것도 조기 금리인상을 막아줄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생산자물가가 1%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7%를 웃돌았지만 유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지수는 0.1%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다. 물가지수가 발표된 12일 시티그룹 등 저금리가 유리한 금융주들이 크게 오른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세계 4대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휴고 차베스 대통령이 사임해 유가가 급락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 떨어진 10,190.82와 1,756.19를 기록했다. S&P500은 1,111.01로 1% 내렸다.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세였지만 주중 진폭은 매우 컸다. 대표적인 종목이 IBM.수익부진 발표에서 분식회계 의혹까지 겹쳐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 주후반 "IBM에 대한 조사는 이미 종료됐다"는 증권감독위원회(SEC)의 발표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면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한주만에 주가가 12% 하락하는 등 올들어 낙폭만 30%에 달했다. 실적부진을 발표한 GE도 10% 가까이 폭락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회사인 AOL타임워너는 주중 한때 3년만에 최저치인 2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