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생보사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포화상태에 이른 건강.암보험시장에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CI(Critical Illness) 보험을 개발하는 등 보험사들이 특정 수요를 겨냥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이 감독당국의 인가절차를 밟아 상반기중 선보일 CI보험은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경우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이다. 고객들은 의료비 보장 및 소득 보상을 동시에 받는 이점이 있다. CI보험은 지난 8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발된 이후 선진국에서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사망보험금 선지급형, 치명적 질병 단독 보장형 등으로 CI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보장내용과 보험금 지급방식을 변경함으로써 고객의 선택폭을 넓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생명은 간병을 완벽히 보장할 수 있는 간병 전용보험을 별도로 출시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간병비의 일부를 특약으로 보장하던 기존 상품과 달리 치명적 질병으로 인한 간병비를 전액 보상하는 쪽으로 상품을 설계할 계획이다. 자녀들의 부모 간병에 따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효도상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자 대상 보험상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최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굿모닝 실버건강보험'을 내놓아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치매에 걸리면 1천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매년 3백만원의 연금을 준다. SK생명의 '무배당 OK! 실버보험'도 특화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에 따라 선보인 상품이다. 50~70대 고연령자들이 무진단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함으로써 종신보험 영업기반을 확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생보사들은 장기주택마련 저축보험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