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4주 수요일에만 손님을 받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대표 오상수)가 디지털 경영의 모델로 소문이 나면서 방문객들이 폭주하자 회사 방문을 제한했다. 만도가 구축한 e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경영 구축 노하우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만도는 아예 매달 2,4주 수요일을 '만도 디지털 경영 레퍼런스 데이'로 지정했다. 별도의 디지털 룸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디지털 경영 노하우를 깊이있게 전달하고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1회 방문인원도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1백5개 업체가 만도의 디지털 경영을 배우고 돌아갔다. 지난달 13일 처음 실시한 레퍼런스 데이에는 태광실업 고려해운 등 5개사 25명이 방문했다. 27일에는 한화석유화학 한국전기초자 통일중공업 등 8개사 15명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은 만도가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얻은 귀중한 경험들을 대가없이 넘겨줘 디지털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만도는 1997년부터 5년에 걸쳐 3백14억원을 투자해 회사내 모든 경영프로세스를 디지털화했다. 디지털화로 연간 1백21억원이 절감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포함하면 비용절감은 더 커진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