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소형TV '월드컵 특수' .. 작년보다 2배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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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앞두고 차량용 소형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승용차 옵션으로 여겨졌던 차량용 소형TV가 일반인들로 확산되면서 전자제품 상가에서는 1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지난달 30만원대 중저가 제품이 2백여대 팔렸다.
지난해 3월의 2.5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차량용 소형T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 중계를 즐기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최근 4~5년새 값이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산 제품 잘 팔려=차량용 소형TV가 인기를 끄는 데는 값이 저렴한 국산 제품이 대거 출시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국산 판매가격은 15만∼30만원.
비슷한 기능을 갖춘 외제에 비해 값이 30%남짓에 불과하다.
1년 전에 비해 싸졌고 4∼5년 전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 외제의 가격대(70만∼1백만원)는 크게 변하지 않아 구색으로 진열한 경우가 많다.
현재 5∼6가지 정도만 명맥을 잇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AV시스템 전문점 카라이프의 정화준 부장은 "고가의 일본제품 일색이던 4~5년 전에는 부유층과 마니아들이 주로 사갔지만 지금은 값이 워크맨 정도로 낮아져 구입층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어떤 제품이 있나=차량용 소형TV는 크게 거치형 온대시(ON-DASH)와 내장형 인대시(IN-DASH)로 나뉘는데 값싸고 설치하기 쉬운 온대시가 많이 나간다는 게 테크노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크기는 1.4인치부터 7인치까지 다양하지만 5.6인치짜리와 7인치짜리가 많이 나간다.
시거잭에 연결하면 2시간 정도 시청이 가능하며 엔진이 켜진 상태에선 연속 시청할 수 있다.
최근엔 차량용 시거잭이 포함된 핸드헬드형 TV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부장은 "카오디오처럼 차체에 내장하는 인대시 스타일은 오디오를 세트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백만원,많게는 2백만원 이상 든다"며 "열 명 중 한 명 정도만 찾는다"고 말했다.
◇차량용 DVD도 인기=차량용 소형TV가 인기를 끌면서 차량용 DVD,VTR 등도 덩달아 히트하고 있다.
CD는 물론 MP3도 재생할 수 있는 카DVD는 대체로 35만∼40만원대에 팔리며 차량용TV 보유자 중 70%가 구입한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작년부터 신제품이 나오기 시작해 시간이 좀 지나야 가격대가 더 내려갈 전망이다.
VTR는 10만∼20만원대로 5가지 모델이 나와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대는 최저점 수준으로 마진폭이 10%도 안될 만큼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버시티 안테나(3만∼30만원)와 함께 구입하면 보다 좋은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