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79% 득표 .. 이변은 없었다 .. 野 인천경선 '대세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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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지난 13일 인천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며 독주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당내에서 일던 '필패론'과 '후보교체론'의 바람을 일단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당원과 대의원,모집당원 등 1천4백6명의 선거인단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투표에서 1천1백11표(득표율 79.3%)를 얻어 2백1표(14.3%)를 얻은 2위 이부영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최병렬 후보는 79표(5.6%)를 얻어 3위를 차지했고 이상희 후보는 10표(0.7%)를 얻는데 그쳤다.
이회창 후보는 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다시한번 확인했다"며 "단합된 모습으로 경선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부영 후보는 "이회창 후보측이 첫경선이라 조바심을 가지고 지구당위원장들을 줄세우고 당원들을 국민경선단 속에 넣는 등 조직을 동원해 표단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일반시민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개혁성향의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렬 후보는 "투표율이 60%대에 불과하고 조직이 동원돼 국민경선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주장하고 "울산경선부터는 다른 후보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2개 지역별 경선중 처음으로 치러진 인천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노풍'이후 힘을 잃었던 '이회창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노풍'이후 어렵사리 마련한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할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남은 11개 권역별 경선에서 득표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선거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울산,20일 제주,23일 강원 등에서 권역별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