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기고점(4월3일,3만2천1백50원) 대비 23.7%나 떨어졌다. 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계약 연기라는 단기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삼영은 최근 공시에서 2000년 미국의 델탁사와 체결한 5천만달러 규모의 폐열회수장치 공급계약 중 3천만달러 가량의 공급이 연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영은 "미국 테러사태와 엔론사태로 미국 발전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라며 "다른 거래선인 NEM과 포스터 휠러(Foster Wheeler)의 수주금액 1천만달러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영 박천일 과장은 "이번에 연기된 물량은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었다"며 "따라서 올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장이전에 따른 조업차질을 감안해 1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았다"며 "공급연기로 공장이전 작업을 중단하고 정상 가동할 예정이어서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범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공급연기 물량이 커 단기적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공급계약이 취소된 게 아니고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