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임 이틀만에 대통령직에 전격 복귀했다. 이로써 임시정부는 2명의 대통령을 교체하는 혼란 끝에 "2일천하"로 끝났다. 차베스의 대통령직 복귀에도 불구,군부간 마찰심화로 베네수엘라 정국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노조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의 파업사태도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대통령직 전격복귀=차베스 전 대통령은 축출된지 이틀만인 14일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재취임 행사를 갖고,권좌에 복귀했다. 차베스는 이날 구금처였던 카리브해의 오르칠라섬에서 대통령궁으로 돌아온 뒤 "베네수엘라는 독재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군인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가 대통령직에서 축출된 이틀동안 베네수엘라 정국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페드로 카르모나가 임시 대통령 취임 27시간만에 시위격화와 특수부대의 압력으로 사임했다. 이어 임시 대통령을 승계한 디오스다오 카베요 전 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이 돌아올때까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의 법질서가 재정립되고 있다"며 차베스에게 권력을 이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정국혼란은 계속될 듯=차베스가 대통령직에 전격 복귀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정국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불가피해 졌다. 군부간 마찰심화로 최근의 유혈사태가 내분으로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점쳐지는 형국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군부는 차베스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군부의 압력으로 사임한 차베스는 역시 군부의 지지로 권좌에 복귀했다. 석유노조 파업으로 촉발된 시위가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임시정부가 "2일천하"로 끝났지만 정국상황은 오히려 더 불투명해 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