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社들 '가격' 앞세워 시장공략] (인터뷰)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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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일본은 전세계 석유의 16%를 소비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소비자위주의 시장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석유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석유전자상거래사이트인 예스오일을 운영하는 '코엔펙'의 김상훈 회장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중심의 유통구조를 구축한다면 한국이 아시아권 석유시장을 움직이는 싱가포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가 정유사가 가격을 결정하는 공급자 위주의 유통시장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석유유통전문업체인 동특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20년간 석유관련 사업을 해온 전문경영인이다.
지금은 예스오일(www.yesoil.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평택에 71만배럴 규모의 저유시설(탱크터미널)을 준공하고 석유수입사업에 나섰다.
그가 석유수입사업에 나서는 것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전자상거래를 해야 기존의 정유사 대리점 주유소로 이어지는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석유제품의 가격도 하향평준화될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또 일본 중국 등과의 거래활성화로 한국이 아시아 석유물류기지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수입한 제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전자상거래 확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원가경쟁력이 없는 정유사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는게 문제"라며 "정유업체들은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는 원유정제에 힘쓰고 제품유통은 다른 기업에 맡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석유수입업체들의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시장점유율은 약 5%.
김 회장은 "정부가 석유수입업체가 10~20%만 점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공급시장에 일대 변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입업체들의 출현이 시장의 효율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유업체들이 대대적인 주유소 정비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
그는 "장기적으로 국내 정유사들도 경쟁력을 길러 수출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내수시장에서 남는 물량을 저가로 수출하고 국내에서 수익을 내는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석유수입업체들이 수입제품의 국내 판매는 물론 수입제품의 제3국 역수출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수입사가 국제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정유사의 제품을 수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