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T 경영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16일과 17일 서울힐튼 호텔에 가볼만하다.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될 "한경 KIECO 컨퍼런스"는 올해의 주제를 "엔터프라이즈 IT 디렉션 2002"로 잡았다. IT 각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컨퍼런스에선 전문가들이 진단한 "차세대 IT경영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미래의 기업전략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고객 중심에서 모든 것을 재편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제품 중심으로 이뤄진 IT투자는 고객 중심으로 새롭게 짜여져야 하며 전산 자원과 업무 프로세스도 고객 중심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SAP코리아의 최승억 사장은 16일 "기업환경 변화와 정보기술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최근 정보기술이라는 요소가 기업의 필수적 인프라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성공적인 정보전략을 수립하거나 실행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고 문제를 지적한다. 최 사장은 또 전략 수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결로 "가치창출 삼각형"을 소개할 계획이다. 경기불황과 경쟁격화,시장 개방 등의 환경에 접한 기업은 무엇보다도 고객친밀도,제품 리더십,탁월한 운영 능력으로 구성된 가치창출 삼각형에 투자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같은 날 강연을 하게될 딜로이트 컨설팅의 윤석태 전무는 "산업별 ERP(전사적자원관리)패키지 트렌드"를 설명할 계획이다. 윤 전무는 강연에서 "향후 ERP 공급자들의 솔루션 개발 방향은 산업별로 특화된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기업간 협업체계 구축을 실현하면서도 고도의 인터넷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 구성으로 ERP제품이 나아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또 매출의 대부분을 ERP 구축에 의존하는 컨설팅회사들로서는 산업별 ERP 솔루션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산업별 전문 컨설턴트를 확보하는게 큰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트랙 C에서 강연을 맡게 된 DNI컨설팅의 장동인 사장은 "전사정보자원의 통합 흐름"이란 주제로 엔터프라이즈 통합 전략을 다루게 된다.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상품정보와 구매,서비스 등 제품에 관한 모든 것을 원하기 때문에 회사의 고객 서비스 분야와 영업,마케팅 분야가 통합돼야 한다는게 강연 요지다. 그는 "현재의 전산환경은 다운사이징의 결과로 매우 분산돼 있고 이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며 "분산돼 있는 전산자원을 고객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정보시스템의 대통합(Grand Integration)이지만 이는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선다"고 말한다. 17일 기조연설을 맡은 한국오라클 윤문석 사장은 "일일 결산(Daily Business Close)을 통한 실시간 정보에 기반한 경영전략 실현"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윤 사장은 "오늘날과 같은 변화무쌍한 경제 환경에서 정확한 데이타에 대한 신속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의사결정은 필수"라며 "많은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기업운영에 필요한 정보의 수집과 배포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일결산 체제를 갖춰야 하며 기업에 대한 일일 정보는 경영진에게는 일간 온라인 신문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