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최대의 정보통신 종합전시회인 '국제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전시회'(KIECO)는 한국 정보통신 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KIECO는 매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국내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KIECO는 정보통신 전문가들을 위한 행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평소 IT(정보기술) 분야에 낯설었던 일반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새로운 IT 세상을 찾아오는 가족 관람객이 매년 급증하는 등 KIECO는 IT의 살아 있는 교육현장이다. 참관객이 20만명을 웃돌 정도로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전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이 되고 있다. 지난 1981년 11월 처음 시작된 KIECO는 '컴퓨터'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새로운 IT 정보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제1회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모두 16개사, 출품 제품은 1백5개였다. KIECO는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업체 출품작 관람객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 올해에는 2백40여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는 국내 핵심 IT전시회로 자리잡았다. KIECO는 한국을 정보통신 강국으로 이끌고 있는 e코리아의 선구자이자 국내 컴퓨터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전시회다. KIECO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삼보컴퓨터의 'SE/8001' 모델을 시작으로 인텔의 286, 386, 486, 586, 펜티엄II, 펜티엄III, 펜티엄4를 사용한 새로운 컴퓨터가 차례로 선보여 왔다. 올해는 펜티엄4 프로세서를 채용한 노트북PC가 대거 선보여 PC 시장 판도가 노트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80년대 중반에는 팩스 복사기 등 사무자동화(OA) 기기가 대거 출품돼 사무자동화(OA) 붐을 일으키기도 했고 90년대에는 컴퓨터의 주류가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으로 바뀌면서 서버및 네트워크 장비가 잇따라 등장했다. 새 밀레니엄의 시작을 알린 2000 KIECO에서는 인터넷시대의 막을 열었다. 올해엔 첨단 디지털가전들이 전면에 나서고 모바일시대의 선봉장인 PDA(개인휴대단말기)와 관련 솔루션이 새로운 IT시대를 일구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꿈의 세상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KIECO는 전시회와 함께 수준 높은 컨퍼런스를 함께 열어 전문가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