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마케팅 뜨겁다 .. TV드라마.영화등서 소품으로 '간접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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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유력 광고채널,PPL을 잡아라"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이 활기를 띤다.
PPL이란 TV드라마 영화 CF 등에 제품을 인테리어 요소나 소품으로 제공해 간접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최근 편의점 홈쇼핑TV 등 유통업체들은 촬영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요 등장인물을 자사 근무자로 설정해 회사나 업종 자체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초코바 "리스"가 영화 "ET"에 등장한 뒤 개봉 5개월 만에 매출이 60% 이상 늘어난 것이 대표적 성공사례.영화 "부시맨"의 코카콜라,"007 리빙데이라이트"의 "아우디" 자동차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처음 PPL을 시작한 기업은 삼성전자.92년 영화 "결혼이야기"에 대거 자사 제품을 제공했다.
동원참치 캔 제품이 미국 영화 "고질라"에 우연히 등장해 뜻밖의 인지도 제고 효과를 거둔 것도 잘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선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이동통신 휴대폰 자동차 가구 제과 외식 등 다양한 업종에서 PPL이 활용되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99년 MBC "남의 속도 모르고" KBS "유정"등에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주인공을 홈쇼핑 PD,쇼핑호스트 등으로 설정하는 형태의 PPL을 전개했다.
CJ39쇼핑은 올 초 MBC "그 햇살이 나에게"에 참여했고 우리홈쇼핑은 5월에 시작되는 SBS "그 여자 사람잡네"를 협찬한다.
홈쇼핑 업체의 드라마 PPL 참여는 장소 협찬만 하는 경우와 추가로 돈도 지불하는 경우로 나뉜다.
LG홈쇼핑 측은 "과거 드라마에 PPL로 참여할 때 장소협찬 외에 6개월간 약 1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LG25는 MBC "이브의 모든 것"에 장소를 빌려줬고 현대정유 오일뱅크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장소 협찬과 5천만원 상당의 시사회 지원을 했다.
자동차도 주된 PPL 소재.현대자동차는 가수 이현우의 뮤직비디오에 스포츠카 "투스카니"를 협찬했다.
최근에는 외국산 자동차 PPL이 눈에 띈다.
박찬호를 내세운 국민카드 광고(제작 유로넥스트)에는 재규어의 "X타입",환타 광고에는 폭스바겐의 노란색 "뉴비틀"이 등장한다.
도요타는 MBC 드라마 "네자매 이야기"에 "렉서스"를,포드는 KBS "겨울연가"에 "익스플로러"를 각각 협찬했다.
현재 방영중인 SBS "명랑소녀 성공기"에는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등이 동시에 등장한다.
LG전자의 냉장고 "디오스" 협찬도 대표적 성공사례.회사 관계자는 "MBC 시트콤 "세친구"에 당시 처음 나온 인터넷 냉장고를 협찬하고 드라마 앞뒤에 이 제품 CF가 방영되도록 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봉된 영화 "집으로"에선 오리온 초코파이가 7살 짜리 손자와 할머니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표현된다.
영화 "버스,정류장"에서는 동서식품 자판기와 캔커피 "맥스웰 블루엣"이 등장한다.
동서식품은 이 PPL을 위해 현금과 제품 등 총 1천만원을 투입했다.
리바트는 MBC "그여자네 집"에 "슈페리어" 세트를 협찬해 효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방송 직전인 2001년 2,3월에 각각 50세트와 80세트가 팔렸는데 방송이 나간 뒤 5월부터는 월 1백50세트 이상 판매됐고 이런 추세는 비수기인 8월에도 2백세트가 팔리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PPL 기회가 늘면서 제품과 브랜드 노출 횟수에만 주목하던 초기와 달리 요즘에는 한번 등장하더라도 회사와 제품 이미지를 긍정적으로,또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