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아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 "(세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나서서 해명할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버지가 아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며 "(만일 비리의혹이 드러난다면) 만인에게 공평하게 (벌을)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특검 및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조사중인데 더 지켜보는 여유를 가져야지, 이제는 검찰에게 믿음을 주고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도 "검찰수사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과 국조를 해야 한다"며 "만약 특검 및 국조를 하더라도 선거가 임박한 만큼 정치적 공방가능성이 높은 국조보다는 특검이 낫다는 게 당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계획과 관련, 김 총재는 "툭하면 밖에 나가서 시끄럽게 하고 범벅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한나라당 경선에 대해서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4년동안 조직을 혼자 장악하고 다져온 처지인데 남이 한다고 흉내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언하건대 다음 대통령은 참으로 어렵다"며 "내가 지금은 외롭게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이에 대해) 눈을 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논평을 주문하자 그는 "내 인식이 있지만 지금 털어놓을 시점은 아니다"며 "필요한 때 털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