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전 부총리와 전윤철 신임 부총리는 경제관료로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진념 전 부총리는 때로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감싸안으며, 때로는 외곽을 치는 노련한 우회전략으로 일을 서서히 몰아가는 반면 전 신임 부총리는 직격탄을 쏘는 스타일이다. 진 전부총리는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메는 법이 거의 없었다. 2000년 예금보장제도 시행여부로 한참 시끄러울 때 언론에 '의견을 달라'며 여론수렴 형태로 5천만원 부분보장제도를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야당의 거센 반대로 경제관련법안 처리가 지연되자 중요 경제현안을 거국적으로 논의하자며 '여.야.정협의회'를 제안,야당을 끌어들이며 돌파구를 열었다. 전윤철 신임 부총리는 지난 80년 공정거래과장으로 공정거래법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전경련 임원과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가는 싸움을 마다않아 유명세를 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