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대규모 흑자를 냈지만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해 위기 재발시 충격 흡수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15일 '은행산업의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을 3.3%로 줄이고 4조2천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과를 거뒀으나 잔존부실채권 정리와 수익성 제고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디스를 비롯한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은 문제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의 은행간 격차가 큰 점을 들어 국내 은행들이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도 잠재부실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10%가 넘는 국내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도 잠재부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